안녕하세요, siannote입니다.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macOS 업데이트 후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 기능이 처음 나왔을 때, 저는 5분 써보고 바로 꺼버렸습니다. "화면만 좁아지고, 멀쩡한 창들은 자꾸 옆으로 숨어버리고... 이걸 도대체 왜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냥 예쁜 쓰레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용법'을 깨닫고 나서 제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이 기능 없이는 멀티태스킹이 안 될 정도입니다. 스테이지 매니저는 단순히 창 정렬 도구가 아니라, 내 작업의 '맥락(Context)'을 통째로 저장해 주는 도구였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이 기능을 켜고 끄기를 반복했던 분들을 위해, 죽은 스테이지 매니저를 심폐 소생시키는 7가지 실전 꿀팁을 공유합니다.
1. 'Shift 클릭'의 마법: 나만의 작업 세트 만들기
스테이지 매니저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번에 창이 하나만 떠서'입니다. 하지만 이건 '그룹화' 기능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쓴다면 [크롬] + [메모장] + [사진첩]이 동시에 필요하죠? 이때 왼쪽 대기열에 있는 앱을 Shift 키를 누른 채 클릭해 보세요. (혹은 드래그해서 중앙으로 끌어와도 됩니다.) 그러면 이 앱들이 '하나의 세트'로 묶입니다. 이제 왼쪽 목록에서 이 세트를 클릭하면, 내가 세팅해 둔 3개의 창이 동시에 팟! 하고 뜹니다. 작업 전환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빨라집니다.
2. "내 자리를 기억해 줘" (레이아웃 저장)
기존 맥북의 화면 분할은 딱 절반(50:50)이나 3분할로만 돼서 답답했죠. 스테이지 매니저의 진가는 여기서 나옵니다.
중앙에 띄워둔 창들의 크기와 위치를 내 마음대로 조절해 보세요. 메인 작업창은 크게, 메신저는 구석에 작게 배치하는 식으로요. 놀라운 건 다른 작업을 하다가 돌아오면, 아까 내가 배치해 둔 그 '레이아웃' 그대로 복구된다는 점입니다. 매번 창 크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으니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3. 바탕화면 파일이 사라져서 당황하셨죠?
기능을 켜자마자 바탕화면 아이콘들이 싹 사라져서 "어? 내 파일들 다 어디 갔어?" 하고 당황하신 적 있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설정에서 [데스크톱 및 Dock] > [스테이지 매니저 사용자화]로 들어가서 '데스크톱 항목'을 켜주세요. 그러면 파일들이 다시 보입니다. 이제 바탕화면에 있는 사진을 중앙에 있는 앱으로 바로 '드래그 앤 드롭' 할 수 있습니다. 이 옵션 하나만 켜도 활용도가 2배는 올라갑니다.
4. 같은 앱 창이 여러 개일 때 (크롬 지옥 탈출)
인터넷 창을 5개씩 띄워놓고 쓰는 분들에게 유용한 팁입니다. 설정에서 '응용 프로그램 윈도우 보기' 옵션을 만져보세요.
'한 번에 모두'로 설정하면, 크롬 아이콘을 눌렀을 때 열려있는 모든 크롬 창이 쫙 펼쳐집니다. 반대로 '한 번에 하나씩'으로 하면, 누를 때마다 창이 하나씩 순서대로 바뀝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에 모두'가 훨씬 직관적이라 추천합니다.
5.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과 섞어 쓰세요
스테이지 매니저를 쓴다고 기존 기능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씁니다.
- 데스크톱 1 (작업용): 스테이지 매니저 ON 👉 '코딩 세트', '글쓰기 세트' 그룹 활용
- 데스크톱 2 (소통용): 스테이지 매니저 OFF 👉 슬랙, 카톡, 메일을 전체 화면으로 배치
작업의 성격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면, 머릿속도 훨씬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6. 듀얼 모니터 쓰세요? 그럼 무조건 켜세요
제가 스테이지 매니저에 정착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면, 맥북 화면과 모니터 화면이 각각 '독립적인' 스테이지 매니저 공간을 가집니다.
쉽게 말해, 맥북 화면에는 '자료 조사 세트' 4개를 띄워두고, 큰 모니터에는 '본 작업 세트' 4개를 띄워둘 수 있습니다. 마치 맥북 2대를 동시에 쓰는 듯한 강력한 멀티태스킹 환경이 구축됩니다. 이건 진짜 써보셔야 압니다.
7. 1초 만에 켜고 끄기 (메뉴 막대 설정)
아무리 좋은 기능도 켜고 끄는 게 귀찮으면 안 쓰게 됩니다. 설정의 [제어 센터]에 가서 스테이지 매니저를 '메뉴 막대에서 항상 보기'로 설정하세요.
그러면 화면 오른쪽 상단에 아이콘이 생기는데, 이걸 클릭 한 번으로 기능을 껐다 켰다 할 수 있습니다. 집중할 땐 켜고, 바탕화면 정리가 필요할 땐 끄고. 이 스위치 하나가 생산성을 좌우합니다.
결론: 딱 3일만 참아보세요
스테이지 매니저는 '적응'이 필요한 도구입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그룹화(Shift 클릭)'만이라도 딱 3일만 의식적으로 써보세요.
어느 순간, 내가 필요한 앱들이 알아서 척척 대령해 주는 그 쾌적함에 중독되실 겁니다. 여러분의 맥북 라이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