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iannote입니다.
맥북을 처음 구매했을 때 저는 트랙패드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애플이 자랑하는 광활한 트랙패드와 쫀득한 키보드가 있으니 다른 장비는 사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카페에서 3시간 정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작업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맥북만으로는 내 목과 손목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요.
생산성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작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생존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수많은 액세서리를 사고팔며 정착하게 된, 맥북 사용자의 필수 3신기(키보드, 마우스, 거치대)에 대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정리해 드립니다.
1. 키보드: 윈도우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많은 분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윈도우용 키보드를 맥북에 연결해 쓰는 것입니다. 물론 입력은 되지만, Command(⌘)와 Option(⌥) 키의 배열이 달라서 작업 효율이 바닥을 칩니다. 복사 붙여넣기 할 때마다 손가락이 꼬이는 경험을 하기 싫다면, 반드시 'Mac 전용 레이아웃'을 지원하는 키보드를 사야 합니다.
또한, 맥북을 거치대에 올리면 노트북 자체 키보드는 칠 수 없게 됩니다. 이때 어떤 키보드를 고르느냐가 중요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멀티 페어링' 기능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버튼 하나로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을 오가며 카톡 답장도 하고 글도 쓰는 편리함은 한 번 맛보면 돌아가기 힘듭니다. 이중 지출을 막으려면 처음부터 맥 호환성이 좋은 로지텍 같은 브랜드나 애플 정품을 고려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2. 마우스: 트랙패드가 만능은 아닙니다
"맥북은 트랙패드가 짱인데 마우스가 왜 필요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웹서핑이나 제스처 활용에는 트랙패드가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엑셀 칸을 수백 번 클릭하거나, 영상 편집 타임라인을 미세하게 조절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밀한 작업에서 트랙패드만 고집하다간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립감'입니다. 애플의 '매직 마우스'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립감은 최악에 가깝습니다. 장시간 쥐고 있으면 손바닥이 비어서 손목이 저려옵니다. 디자인보다는 내 손목을 위해 로지텍 MX Master 시리즈처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마우스를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맥북은 USB 포트가 귀하니까, 동글(USB) 없이 블루투스로 바로 붙는 모델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3. 거치대: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액세서리 중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거치대'를 꼽겠습니다. 맥북을 책상 위에 그냥 두고 쓰면 시선이 아래로 쏠려서, 1시간만 지나도 목 뒤가 뻐근해지는 '거북목 자세'가 됩니다.
거치대를 써서 화면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순간, 허리가 펴지고 목 통증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쓴다면 튼튼한 '고정형 알루미늄 거치대'가 좋고, 카페를 자주 간다면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휴대용 거치대'가 좋습니다. 이건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건강보조기구라고 생각하시고 꼭 하나 장만하시길 권장합니다.
결론: siannote의 투자 가이드
결국 이 세 가지 액세서리는 세트 메뉴처럼 움직입니다. 거치대를 써서 목을 보호하려면, 별도의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다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거치대만큼은 당장 구매하셔서 거북목을 예방하시고, 작업량이 늘어나면 손목이 편한 마우스와 키보드를 하나씩 추가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맥북이라는 비싼 도구를 샀으니, 내 몸을 위한 액세서리에도 조금만 투자해 보세요. 작업의 질이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