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iannote입니다.
맥북을 처음 샀을 때, 저는 소위 말하는 '앱등이'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맥북에는 무조건 애플 로고가 박힌 정품을 써야 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키보드, 마우스, 케이블까지 전부 정품으로 도배를 했었죠. 책상 위를 하얀색으로 깔맞춤해놓고 흐뭇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딱 3개월 뒤, 제 통장 잔고와 손목 건강을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애플 정품이 주는 감성은 완벽하지만, 모든 액세서리를 정품으로 사는 건 '스마트한 소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오늘은 제가 수십만 원의 수업료를 내고 정착한, 애플 정품과 서드파티(타사 제품) 사이의 '현명한 줄타기' 방법을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1. 애플 정품: "비싼데... 솔직히 편하긴 합니다"
정품을 살 때 우리가 기대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연동성'이죠. 상자를 뜯고 전원을 켜자마자 맥북이 "어? 너 매직 키보드 샀구나?" 하고 바로 알아채는 그 경험은 정말 짜릿합니다. 드라이버 설치하고, 블루투스 잡느라 끙끙댈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게다가 책상 위에 올려뒀을 때 맥북과 소재가 똑같아서 느껴지는 '디자인적 일체감'은 서드파티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입니다. 마감 품질도 완벽해서 불량 뽑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죠. "돈으로 시간을 사겠다"는 분들에게는 정품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기능 대비 가격이 너무 사악합니다. 그리고 애플 특유의 '감성 디자인' 때문에 사용성을 희생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매직 마우스'입니다. 예쁘긴 한데, 이걸로 하루 종일 일하다 보면 손목이 비명을 지릅니다. 충전할 때 뒤집어서 꽂아야 하는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덤이고요.
2. 서드파티: "가성비와 기능의 천국"
반면 서드파티 시장은 '실용주의자'들의 천국입니다. 로지텍(Logitech)이나 벨킨(Belkin) 같은 브랜드들은 애플이 채워주지 못하는 2% 부족한 기능들을 기가 막히게 채워줍니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다양성'입니다. 내 손에 딱 맞는 인체공학 마우스, 타건감이 끝내주는 기계식 키보드, 포트가 10개씩 달린 허브 등 선택지가 무궁무진합니다. 가격도 정품의 절반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남은 돈으로 치킨을 몇 마리는 더 사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너무 저렴한 '묻지마 중국산' 제품을 샀다가는 맥북 포트가 망가지거나, 연결이 자꾸 끊겨서 스트레스만 받다가 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서드파티를 고를 땐 반드시 '검증된 브랜드'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3. 결론: siannote가 추천하는 '하이브리드 조합'
그래서 도대체 뭘 사야 하냐고요?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섞어 쓰는 게 최고다"입니다. 제 책상 위 세팅을 예로 들어 추천해 드립니다.
🖱️ 마우스 & 키보드 👉 서드파티 (추천)
손목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직 마우스는 포기하세요. 로지텍 MX Master 같은 인체공학 마우스가 훨씬 편하고 기능도 많습니다. 키보드 역시 기계식 키감을 원한다면 키크론 같은 맥 호환 브랜드가 훨씬 만족도가 높습니다.
⬜ 트랙패드 👉 애플 정품 (강추)
이건 대체재가 없습니다. 애플 특유의 쫀득한 제스처와 감압식 터치감은 그 어떤 회사도 흉내 내지 못합니다. 트랙패드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정품 사세요.
🔌 충전기 & 허브 👉 검증된 서드파티
애플 정품 충전기와 젠더는 너무 비쌉니다. 벨킨(Belkin)이나 앤커(Anker) 같은 브랜드 제품을 쓰면 성능은 똑같은데 가격은 훨씬 합리적입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내 지갑 사정과 내 몸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똑똑하게 섞어 쓰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