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iannote입니다.
맥북을 구매할 때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시나요? 비싼 돈 주고 산 최신 맥북에 모니터 두 대를 연결했는데, 한 대가 안 켜질 때입니다. "설마 200만 원이 넘는데 듀얼 모니터가 안 되겠어?"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는 거죠.
애플은 그동안 '급 나누기'라는 명분 하에 기본형 칩셋(M1, M2)의 모니터 확장을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M4 칩셋(기본형)부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족쇄가 풀렸거든요.
오늘은 모니터 확장성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상위 모델을 고민했던 분들을 위해, 칩셋별 모니터 지원의 진실과 M4의 변화를 정리해 드립니다.
1. M1, M2: "모니터는 딱 한 대만 쓰세요"
지금도 가성비 현역으로 많이 쓰이는 M1, M2 칩셋 탑재 모델(에어 및 13인치 프로)을 쓰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 칩셋들은 외부 모니터를 공식적으로 딱 1대만 지원합니다.
제가 예전에 M1 에어로 듀얼 모니터 구성을 하려다가 실패해서, 결국 'DisplayLink'라는 별도의 비싼 도킹 스테이션을 사서 억지로 연결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프트웨어로 강제 구동하는 방식이라 넷플릭스가 안 나오거나 버벅거리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듀얼 모니터가 필수라면 M1, M2 기본 모델은 피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2. M3 (에어/기본형 프로): "되긴 하는데... 뚜껑 덮으세요"
M3 칩이 나왔을 때 애플이 "이제 기본 칩도 모니터 2대 됩니다!"라고 광고했었죠. 현재 판매 중인 M3 맥북 에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근데 여기엔 치사한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단, 맥북 덮개를 닫았을 때(클램쉘 모드)만 가능함."
이게 무슨 소리냐면, 모니터 2대를 쓰려면 맥북의 키보드와 트랙패드, 그리고 Touch ID(지문인식)를 못 쓴다는 뜻입니다. 듀얼 모니터를 쓰기 위해 멀쩡한 맥북 화면을 꺼야 한다니, 정말 애플다운 고집이었죠. 2대를 지원하긴 했지만 반쪽짜리 지원이라 여전히 아쉬움이 컸습니다.
3. M4 (기본형 프로): 드디어 '완전한 해방'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최근 출시된 M4 맥북 프로(14인치 기본형)는 드디어 이 모든 족쇄가 풀렸습니다.
과거에는 'M3 Pro' 이상의 상위 칩셋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인데, 이제 가장 저렴한 M4 기본 칩에서도 노트북 덮개를 활짝 연 상태로 외부 모니터 2대를 추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즉, [맥북 화면] + [모니터 1] + [모니터 2] 이렇게 총 3개의 화면을 동시에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제 단순히 "모니터 많이 쓰려고" 300만 원이 넘는 고사양 모델을 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기본형 M4 프로만으로도 광활한 주식 차트나 코딩 창을 띄울 수 있게 된 거죠. (추후 출시될 M4 맥북 에어에도 이 기능이 적용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4. 주의사항: 칩보다 중요한 건 '선(Cable)'
지원이 풀렸다고 끝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어? 4K 모니터 샀는데 왜 화면이 흐릿하지?" 하고 당황하시는데, 십중팔구는 '케이블' 문제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HDMI 케이블이나, 저가형 허브에 달린 HDMI 포트는 대부분 4K 30Hz까지만 지원합니다. 이러면 마우스가 뚝뚝 끊겨서 눈이 아픕니다. M4의 성능을 온전히 뽑아내려면 다음 두 가지를 꼭 확인하세요.
- HDMI로 연결할 거면: 케이블이 'HDMI 2.0' 이상인지 확인 (4K 60Hz 지원)
- 가장 추천하는 방법: 'C타입 to DP(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 사용 (가장 안정적임)
결론: 가성비 듀얼 모니터 머신의 탄생
과거에는 덮개를 열고 듀얼 모니터를 쓰려면 무조건 비싼 'Pro/Max 칩셋' 상위 모델을 사야 했습니다. 하지만 M4 세대부터는 기본형 칩셋에서도 그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 가성비와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M3 맥북 에어 (단, 덮개 닫고 사용)
- 화면 3개를 동시에 쓰고 싶다면: M4 맥북 프로 기본형 (덮개 열고 사용)
본인의 작업 환경에 맞춰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듀얼 모니터 때문에 굳이 오버스펙을 구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