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iannote입니다.
새 맥북을 샀을 때의 그 설렘, 저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원을 켜고 5분 만에 멘붕이 왔었죠. 스크롤은 반대로 움직이고, 한영키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마우스 커서는 왜 이렇게 느린지... "아, 나 그냥 윈도우 다시 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딱 3가지 설정만 바꾸고 나서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맥북이 불편한 게 아니라, 초기 설정값이 '초보자용'으로 너무 안전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불편했던 겁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맥북을 샀다면 박스 뜯자마자 무조건 바꿔야 하는, 생산성을 2배 올려주는 필수 설정을 알려드립니다.
1. 트랙패드: 제발 '꾹' 누르지 마세요
많은 입문자가 트랙패드를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힘줘서 누릅니다. 그러다 보면 손가락 관절염 옵니다. 맥북 트랙패드의 진가는 '살짝 건드리기'에 있습니다.
✅ 필수 설정: [탭하여 클릭하기] 켜기
설정의 [트랙패드] 메뉴에 가서 '탭하여 클릭하기'를 체크하세요. 이제 스마트폰 터치하듯이 살짝만 건드려도 클릭이 됩니다. 이것만 켜도 손가락 피로도가 90% 줄어듭니다.
🚀 속도 조절: 답답함을 참지 마세요
기본 커서 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트랙패드를 서너 번은 쓸어야 화면 끝까지 가죠. [이동 속도]를 과감하게 오른쪽 끝(최대)까지 올리세요. 처음엔 너무 빠른가 싶지만, 30분만 지나면 손목만 까딱해도 화면 전체를 누비는 쾌적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2. 키보드: 오타를 줄이는 마법
글자를 지울 때 백스페이스(Delete)를 꾹 누르고 있는데, 한 글자씩 너무 느리게 지워져서 속 터진 적 있으시죠? 맥북 기본 설정이 원래 그렇습니다.
⚡ 반복 속도: 최대로 올리세요
[키보드] 설정에 가서 '키 반복'은 [가장 빠름]으로, '반복 지연 시간'은 [가장 짧게]로 설정하세요. 이제 키를 누르자마자 기관총처럼 입력되고 삭제됩니다. 문서 작업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빨라집니다.
🇰🇷 한영 전환: Caps Lock의 재발견
윈도우처럼 오른쪽 엄지로 한영 전환하려니 손이 꼬이죠? [입력 소스] 설정에서 'Caps Lock 키로 ABC 입력 소스 전환'을 켜세요. 새끼손가락으로 Caps Lock만 툭 누르면 한/영이 바뀝니다. 이거 적응하면 다른 키보드 못 씁니다.
3. 디스플레이: 넓게 써야 '프로'입니다
비싼 돈 주고 고해상도 맥북 샀는데, 화면을 좁게 쓰면 손해입니다. 기본 설정은 글자가 큼직하게 보이지만, 작업 공간은 좁습니다.
🖥️ 해상도 조절: [추가 공간] 선택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해상도를 '추가 공간'(글자가 가장 작아지는 옵션)으로 바꿔보세요. 처음엔 글자가 작아 보여도 워낙 화면이 선명해서 금방 적응됩니다. 인터넷 창 두 개를 나란히 띄워도 넉넉한 광활한 작업 공간을 얻게 됩니다.
⚠️ 디자이너 주의: True Tone 끄기
만약 사진 보정이나 디자인을 하신다면 'True Tone' 기능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 눈은 편하지만 색감이 누렇게 변해서 정확한 색을 못 보거든요. 일반 사무용이라면 켜두시는 게 눈 건강에 좋습니다.
결론: 딱 10분만 투자하세요
맥북은 '알아서 잘해주는' 기계가 아닙니다. '내가 편하게 세팅해야' 비로소 최고의 도구가 됩니다.
귀찮다고 미루지 마시고, 지금 당장 설정 앱을 켜세요. 이 3가지만 바꿔도 "아, 이래서 다들 맥북 쓰는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실 겁니다. 여러분의 쾌적한 맥 라이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