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맥북으로의 전환은 설렘과 동시에 막막함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윈도우 환경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라면, 기존의 방대한 데이터와 개인 설정을 어떻게 안전하고 완벽하게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수동으로 파일을 복사하는 것은 시간 소모가 클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응용 프로그램 설정, 메일 계정, 즐겨찾기 등을 누락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Apple은 '마이그레이션 지원'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기본 제공합니다. 이 도구는 윈도우 PC의 데이터를 거의 완벽하게 새로운 맥북으로 이전해 줍니다. 본 가이드는 2025년 최신 버전을 기준으로,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활용하여 윈도우 노트북에서 맥북으로 데이터를 이전하는 전 과정을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안내합니다.

마이그레이션 지원: 왜 수동 복사보다 월등한가?
단순히 외장 하드에 파일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방식과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사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파일 백업의 중요성만 인지하고, 운영체제 간의 '환경 이전' 개념을 간과합니다.
수동 복사는 '데이터'만 옮기지만, 마이그레이션 지원은 '사용 환경'을 옮깁니다. 단순히 파일(문서, 사진 등)을 복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설정한 계정 정보, 소프트웨어 설정, 시스템 환경 등 복잡한 구성을 Mac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변환하여 재구성해 줍니다.
이러한 자동화된 환경 이전은 사용자가 새로운 맥북에 적응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킵니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운영체제 전환 시 가장 큰 허들은 데이터 유실이 아니라 '작업 환경의 재구축'에 드는 시간입니다. 마이그레이션 지원은 이 시간을 최소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입니다.
성공적인 이전을 위한 필수 준비 사항 (체크리스트)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필수 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 준비 과정의 완성도가 전체 작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특히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운영체제 최신 업데이트: 윈도우 PC와 맥북 모두 각각의 운영체제(Windows 및 macO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이는 두 기기 간의 호환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입니다.
- '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지원' 설치: 윈도우 PC에 '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지원(Windows Migration Assistant)'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Apple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macOS 버전과 호환되는 버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 macOS Sonoma와 호환되는 버전)
- 관리자 계정 정보 확인: 윈도우 PC의 관리자 계정 이름과 암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 네트워크 연결 (중요): 윈도우 PC와 맥북이 동일한 Wi-Fi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경험상 대용량 데이터 이전 시 무선 네트워크는 불안정하거나 속도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정적이고 빠른 방법은 두 컴퓨터를 이더넷 케이블로 직접 연결하거나, 동일한 유선 공유기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 백업 수행 (선택 사항):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윈도우 PC의 중요 데이터는 별도의 외장 하드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백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 PC 설정: '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지원' 실행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윈도우 PC에서 먼저 작업을 시작합니다.
1. 실행 중인 프로그램 종료: 데이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윈도우 PC에서 실행 중인 모든 응용 프로그램(특히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나 방화벽)을 종료합니다. 일부 보안 프로그램은 마이그레이션 지원의 연결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2. 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지원 실행: 미리 설치해 둔 '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Mac으로 정보를 전송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계속' 버튼을 클릭합니다.
3. 연결 대기: 이제 윈도우 PC는 맥북에서의 연결 요청을 기다리는 상태가 됩니다. 이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맥북으로 이동합니다.
맥북 설정: 마이그레이션 시작 및 데이터 선택
이제 맥북에서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실행하여 윈도우 PC와 연결하고 전송할 데이터를 선택합니다.
1. 맥북 마이그레이션 지원 실행:
- [새 맥북 설정 시]: 맥북을 처음 켜면 설정 도우미가 실행됩니다. '정보 전송' 단계에서 'Windows PC로부터' 옵션을 선택합니다.
- [기존 맥북 사용 시]: 이미 설정을 완료한 맥북이라면,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실행합니다. '정보를 전송할 방법'을 묻는 화면에서 'Windows PC로부터'를 선택하고 '계속'을 클릭합니다.
2. 윈도우 PC 검색 및 암호 확인: 맥북의 마이그레이션 지원이 동일 네트워크상의 윈도우 PC를 검색합니다. 윈도우 PC 아이콘이 나타나면 선택하고 '계속'을 누릅니다. 잠시 후 두 컴퓨터 화면에 동일한 암호(보안 코드)가 표시됩니다. 양쪽 화면의 암호가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윈도우 PC에서 '계속'을 클릭하여 연결을 승인합니다.
3. 전송할 데이터 선택: 연결이 완료되면 맥북 화면에 윈도우 PC에서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항목(사용자 계정, 응용 프로그램, 설정, 기타 파일 및 폴더 등)이 나타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항목이 선택되어 있으며, 여기서 불필요한 항목은 체크 해제할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이 충분하다면 가급적 모든 사용자 계정과 설정을 이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4. 데이터 전송 시작: '계속'을 클릭하면 데이터 전송이 시작됩니다. 전송 시간은 데이터의 총량과 네트워크 연결 방식(유선/무선)에 따라 수십 분에서 수 시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컴퓨터 모두 전원이 꺼지지 않도록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마이그레이션 항목: 무엇이 어떻게 변환되는가?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가 Mac의 어느 위치로 이동하는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Apple의 공식 가이드라인에 따른 주요 변환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일 및 계정: 윈도우의 Outlook 및 Windows Mail 앱의 이메일 데이터와 계정 설정이 Mac의 'Mail(메일)' 앱으로 자동 이전됩니다.
- 연락처: Windows 10 및 이후 버전의 '피플(People)' 앱, Outlook, 그리고 사용자 홈 폴더 내의 연락처 파일이 Mac의 '연락처' 앱으로 통합됩니다.
- 일정: Windows 10 및 이후 버전의 '일정' 앱 및 Outlook의 캘린더 데이터가 Mac의 '캘린더' 앱으로 마이그레이션됩니다.
- 할 일 (미리 알림): Outlook의 '작업(Tasks)' 항목은 Mac의 '미리 알림' 앱으로 전송됩니다. 이 기능은 macOS Ventura 및 이후 버전으로 이전할 때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 미디어 콘텐츠: 기존의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영화/TV 프로그램은 각각 Mac의 '음악', '팟캐스트', '도서', 'TV' 앱 보관함으로 적절히 분류되어 이동합니다.
- 웹 브라우저 데이터: Chrome, Edge, Firefox, Internet Explorer 등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주요 브라우저의 '즐겨찾기(책갈피)'와 홈페이지 설정이 Mac의 'Safari(사파리)'로 가져오기 됩니다.
- 시스템 및 개인 설정: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바탕화면 이미지, 언어 및 지역 설정 등이 Mac의 '시스템 설정'으로 반영됩니다. 특히 macOS Ventura 이상 버전의 경우, 기존에 연결했던 Wi-Fi 네트워크 정보도 함께 이전되어 편리함을 더합니다.
- 개인 파일 및 문서: 윈도우의 홈 디렉토리(내 문서, 다운로드 등)에 있던 파일들은 Mac의 사용자 '홈 폴더'로 전송됩니다. C 드라이브 등 기타 디스크의 비(非)시스템 파일 및 문서들도 홈 폴더의 '공유' 폴더로 안전하게 이동됩니다. (이 작업을 위해 PC에서 관리자로 로그인해야 합니다.)
마이그레이션 완료 후 최종 확인 사항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면 윈도우 PC에서는 '마이그레이션 완료' 메시지가, 맥북에서는 로그아웃 후 다시 로그인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맥북 재시작 및 로그인: 맥북이 재시동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화면에서 윈도우 PC에서 가져온 사용자 계정을 선택하고,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던 비밀번호로 로그인합니다.
2. 데이터 확인: 로그인이 완료되면 Mail, 연락처, 캘린더 앱을 실행하여 모든 데이터가 올바르게 로드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문서', '다운로드', '사진' 폴더 등에 기존 파일들이 정확히 이동했는지 점검합니다.
3. 응용 프로그램 설정: 윈도우용 프로그램 자체가 맥북으로 설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언급된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나 미디어 보관함 등은 Mac의 기본 앱으로 이전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윈도우에서만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은 Parallels와 같은 가상 머신이나 macOS용 대체 프로그램을 찾아야 합니다.
4. 윈도우 PC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은 '복사' 과정이므로, 윈도우 PC의 원본 데이터는 삭제되지 않습니다. 맥북으로의 이전이 완벽하게 확인된 후에 윈도우 PC의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포맷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안정적인 새 출발을 위한 지침
윈도우 노트북에서 맥북으로의 데이터 이전은 '마이그레이션 지원' 도구를 활용하면 예상보다 훨씬 간단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작업 전 철저한 준비(업데이트, 유선 네트워크 권장)와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변환되는지 명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가이드에서 제시한 절차와 상세 항목을 따른다면, 단순히 파일을 옮기는 것을 넘어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던 환경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맥북에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로써 새로운 macOS 환경에 적응하는 데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즉시 생산적인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