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애플이 M5 기본형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를 공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11월 7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렸지만, 많은 기존 사용자, 특히 M4 Pro 모델 사용자의 시선은 복잡합니다.
과거 '프로' 모델에는 최소 'Pro' 칩이 탑재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기본형' 칩이 프로에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M5 기본형 맥북 프로가 과연 'Pro'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능을 낼 수 있는가?" 그리고 "기존 M4 Pro 사용자가 체감할 때, 성능이 부족하지는 않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M4 Pro를 실제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M5 기본형 맥북 프로의 성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것이 M4 Pro 사용자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합니다.

M5 기본형 칩의 포지셔닝: 왜 '프로' 모델에 탑재되었나?
먼저 M5 기본형 칩의 기술적 위치를 이해해야 합니다. M5 칩은 차세대 3nm 공정을 기반으로 M4 대비 향상된 CPU 아키텍처와 대폭 강화된 NPU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AI 기능의 일상화와 전반적인 시스템 효율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애플이 M5 기본형을 '프로' 모델에 탑재한 결정은, 프로 라인업의 고객층을 세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즉, 모든 프로 사용자가 M4 Pro나 Max 수준의 극한의 GPU 성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타겟 고객층 1: M1/M2 혹은 인텔 맥 사용자. 이들에게 M5 기본형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업그레이드입니다.
- 타겟 고객층 2: 개발자, 기획자, 작가 등. 이들은 Pro 디스플레이, 스피커, 포트 구성은 원하지만, 작업의 핵심이 GPU가 아닌 CPU와 메모리, 그리고 AI 연산(NPU)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M4 Pro 사용자의 관점에서 볼 때, '기본형' 칩은 성능 하향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합니다. M4 Pro 사용자는 더 많은 GPU 코어,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 그리고 강력한 미디어 엔진을 대가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M5 기본형 vs M4 Pro: 핵심 성능 비교 (M4 Pro 사용자 관점)
M4 Pro 사용자가 M5 기본형으로 기기를 변경했을 때, 과연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핵심 성능 지표를 기준으로 비교 분석합니다. 성능의 '역체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전문가적 관점에서 짚어봅니다.
1. CPU 성능: M5 기본형의 약진, 그러나...
M5 기본형은 최신 CPU 아키텍처 덕분에 M4 Pro(10코어 또는 12코어 모델)와 비교 시, 싱글 코어 성능은 M5 기본형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앱 실행 속도, 웹 브라우징 등 일상적인 반응 속도에서 더 쾌적함을 의미합니다. 멀티 코어 성능 역시 M4 Pro 기본형과 대등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M4 Pro 사용자는 이미 충분히 빠른 CPU 성능에 익숙합니다. M4 Pro의 CPU 성능으로도 대부분의 전문 작업은 병목 현상 없이 처리됩니다. 즉, M5 기본형의 CPU 향상은 M4 Pro 사용자에게 '인상적인' 업그레이드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GPU 성능: M4 Pro의 명확한 우위 (결정적 차이)
이것이 M4 Pro 사용자가 M5 기본형을 선택해서는 안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M5 기본형의 GPU 코어(예: 12코어)는 M4 Pro의 GPU 코어(예: 14코어, 18코어)보다 물리적으로 적습니다.
M4 Pro 사용자의 '프로' 작업은 대부분 GPU 성능에 의존합니다. 파이널 컷 프로에서의 4K/8K 멀티캠 편집, 다빈치 리졸브의 색 보정 및 노이즈 리덕션, 블렌더(Blender) 3D 렌더링 시간은 GPU 코어 수와 메모리 대역폭에 정비례합니다.
M5 기본형은 M4 Pro 대비 이 부분에서 명확한 성능 저하, 즉 '역체감'을 유발할 것입니다. M4 Pro에서 10분이 걸리던 렌더링이 M5 기본형에서 13~15분이 걸린다면, 이것은 '프로' 워크플로우에서 치명적입니다.
3. NPU (AI) 성능: M5 기본형의 압승
M5 기본형은 차세대 18코어 NPU(예상)를 탑재, M4 Pro의 16코어 NPU 대비 AI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향후 macOS의 AI 기능이나 AI 기반 앱(예: 포토샵 AI, 코드 어시스턴트)을 활용할 계획이라면 M5 기본형은 M4 Pro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M4 Pro 사용자의 작업 대부분은 NPU보다 GPU에 의존합니다. NPU의 성능 향상이 M4 Pro의 GPU 성능 저하를 상쇄할 만큼 매력적인지는 의문입니다.
M4 Pro 사용자가 M5 Pro/Max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
결론적으로 M5 기본형 맥북 프로는 M4 Pro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경로가 아닙니다. M4 Pro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성능 향상은 2026년 초에 출시될 M5 Pro 및 M5 Max 칩에 있습니다.
- M5 Pro (예상): M5 아키텍처 기반 위에서 GPU 코어를 32코어 수준으로 대폭 늘려, M4 Max에 근접하는 그래픽 성능을 제공할 것입니다.
- M5 Max (예상): 64코어 이상의 GPU와 64코어 NPU, 그리고 극대화된 메모리 대역폭으로 M4 Max조차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을 목표로 합니다.
이 칩들이 탑재된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가 M4 Pro 사용자가 기다려야 할 진정한 '다음 세대 프로' 모델입니다.
결론: M5 기본형, M4 Pro 사용자에게는 '성능 부족'이 맞다
M5 기본형 맥북 프로는 M4 Pro 사용자의 관점에서 볼 때, '성능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작업 효율과 직결되는 GPU 성능의 명백한 다운그레이드는 M4 Pro 사용자가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M5 기본형은 프로급 섀시를 원하지만 그래픽 작업 비중이 낮은 특정 사용자층(개발자, 학생, 기획자)에게는 훌륭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M4 Pro로 이미 전문적인 그래픽 및 영상 작업을 수행 중이라면, M5 기본형은 확실한 '역체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따라서 M4 Pro 사용자는 현재 기기의 성능에 만족한다면 그대로 사용하고,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M5 기본형을 건너뛰고 2026년 상반기에 출시될 M5 Pro 또는 M5 Max 모델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