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저장공간 관리에 들어가 보면 회색으로 표시된 '시스템 데이터(System Data)' 또는 구형 macOS에서는 '기타(Other)'라고 불리는 항목이 수십 기가바이트(GB)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문서를 지워도 이 '시스템 데이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사용자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특히 256GB나 512GB 모델을 사용하는 경우, 이 정체불명의 데이터가 전체 용량의 20~30%를 잠식하는 현상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애플 공식 지원 문서는 이 영역에 대해 "앱 캐시, 로그, 기타 리소스가 포함된다" 정도로 모호하게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거대한 덩어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최근 이 공간이 100GB를 넘어서는 현상을 겪었고, 여러 툴과 터미널 명령어를 통해 안전하게 50GB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료 앱을 결제하지 않고도, 시스템 데이터를 정밀 타격하여 삭제하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1단계: 적을 알아야 지운다, 디스크 시각화 도구 활용
파인더(Finder)나 기본 저장공간 관리 툴은 '시스템 데이터'의 내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엇이 용량을 차지하는지 모르고 무턱대고 시스템 폴더를 건드리면 부팅이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일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도구가 필수적입니다.
유료인 'DaisyDisk'도 훌륭하지만, 무료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OmniDiskSweeper'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옴니그룹(The Omni Group)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사용 팁: 설치 후 앱을 실행할 때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숨겨진 시스템 파일까지 모두 스캔할 수 있습니다.
- 스캔 결과 분석: 스캔이 완료되면 용량이 큰 폴더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Users > 내 계정명 > Library경로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합니다.
2단계: 가장 큰 범인, 타임머신 로컬 스냅샷 제거
많은 사용자가 간과하는 가장 큰 용량 도둑은 바로 '타임머신 로컬 스냅샷(Local Snapshots)'입니다. 맥북은 타임머신 백업용 외장하드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만약을 대비해 변경 사항을 내부 저장소에 임시로 백업합니다. 이 파일들이 '시스템 데이터'로 분류됩니다.
이 파일들은 파인더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터미널(Terminal)을 통해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만으로 순식간에 20~30GB가 확보되기도 합니다.
[삭제 방법]
Command + Space를 눌러 '터미널(Terminal)'을 실행합니다.tmutil listlocalsnapshots /를 입력하고 엔터를 칩니다. 날짜별로 스냅샷 목록이 뜹니다.- 목록이 많다면
tmutil deletelocalsnapshots /(주의: 슬래시 입력 필요)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더 확실하게 모든 스냅샷을 한 방에 지우려면 아래 명령어를 사용합니다. sudo tmutil thinlocalsnapshots / 10000000000 4
(비밀번호 입력 창이 뜨면 맥북 로그인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으나 입력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명령어는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불필요하게 쌓인 임시 백업본만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3단계: 개발자 및 디자이너의 적, 캐시(Caches) 폴더 정리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곳은 ~/Library/Caches 폴더입니다. (주의: /System/Library가 아닌 물결표(~)가 들어간 사용자 라이브러리여야 안전합니다.)
OmniDiskSweeper를 통해 Caches 폴더를 살펴보면 특정 앱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어도비(Adobe) 계열: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를 쓴다면, 미디어 캐시 파일이 수십 GB씩 쌓여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내 설정에서 '미디어 캐시 삭제'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Xcode (개발자): iOS 앱 개발을 한다면
~/Library/Developer/Xcode/DerivedData폴더가 범인입니다. 프로젝트 빌드 때마다 생성되는 임시 데이터로, 과감하게 삭제해도 다시 빌드하면 생성되므로 지워도 무방합니다. - 카카오톡/스포티파이: 주고받은 동영상, 사진, 듣던 음악이 임시 저장되어 있습니다. 앱 설정에서 캐시 삭제를 하거나 해당 폴더 내용물을 비워줍니다.
4단계: 잊혀진 과거, 구형 iOS 백업 파일 삭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맥북에 연결해 동기화한 적이 있다면, 오래된 백업 파일이 시스템 데이터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중고로 판매한 아이폰 X의 64GB 백업 파일이 여전히 내 맥북에 남아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경로:
~/Library/Application Support/MobileSync/Backup - 이 경로에 들어가면 알 수 없는 난수로 된 폴더들이 있습니다. 폴더 생성 날짜를 확인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백업이라면 과감하게 삭제하십시오.
- 안전하게 지우려면: Finder > 이동 > 기기(내 아이폰) 선택 > 백업 관리 메뉴를 통해서 지우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마치며
위의 3가지 단계(로컬 스냅샷, 앱 캐시, 구형 백업)만 정리해도 '시스템 데이터'의 비만 상태는 대부분 해결됩니다. 마지막으로 맥북을 재시동(Restart) 해주면, OS가 저장공간을 다시 계산(Re-indexing)하면서 확보된 용량이 정확하게 표시됩니다.
시스템 데이터는 맥북을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다시 쌓입니다. 따라서 2~3개월에 한 번씩 OmniDiskSweeper로 내 맥북의 상태를 점검하는 '디지털 디톡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쾌적한 맥 라이프를 즐기는 비결입니다. 무턱대고 포맷을 고민하기 전, 오늘 소개한 방법들을 먼저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Apple 팁 &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알프레드(Alfred) 시대는 끝났나? 신흥 강자 레이캐스트(Raycast)로 갈아탄 3가지 이유 (0) | 2025.12.15 |
|---|---|
| 밤사이 맥북 배터리가 10%나 빠졌다? '잠자기 모드' 방전의 주범 찾기 (tcpkeepalive) (0) | 2025.12.14 |
| [맥북 발열] kernel_task CPU 점유율 500% 급증 현상: 원인 분석 및 3가지 해결책 (0) | 2025.12.12 |
|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 업그레이드: 나에게 맞는 용량 선택 솔루션 (0) | 2025.12.08 |
| 중고 거래 전 필수! 맥북 완벽하게 포맷하고 '나의 Mac 찾기' 끄는 법 (1) | 2025.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