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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팁 & 강좌

맥북 저장공간의 주범 '기타(System Data)' 50GB 삭제 실전 로그

by Siannote 2025. 12. 13.

맥북 저장공간 관리에 들어가 보면 회색으로 표시된 '시스템 데이터(System Data)' 또는 구형 macOS에서는 '기타(Other)'라고 불리는 항목이 수십 기가바이트(GB)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문서를 지워도 이 '시스템 데이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사용자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특히 256GB나 512GB 모델을 사용하는 경우, 이 정체불명의 데이터가 전체 용량의 20~30%를 잠식하는 현상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애플 공식 지원 문서는 이 영역에 대해 "앱 캐시, 로그, 기타 리소스가 포함된다" 정도로 모호하게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거대한 덩어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최근 이 공간이 100GB를 넘어서는 현상을 겪었고, 여러 툴과 터미널 명령어를 통해 안전하게 50GB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료 앱을 결제하지 않고도, 시스템 데이터를 정밀 타격하여 삭제하는 실전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1단계: 적을 알아야 지운다, 디스크 시각화 도구 활용

파인더(Finder)나 기본 저장공간 관리 툴은 '시스템 데이터'의 내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엇이 용량을 차지하는지 모르고 무턱대고 시스템 폴더를 건드리면 부팅이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일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도구가 필수적입니다.

유료인 'DaisyDisk'도 훌륭하지만, 무료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OmniDiskSweeper'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옴니그룹(The Omni Group)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사용 팁: 설치 후 앱을 실행할 때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숨겨진 시스템 파일까지 모두 스캔할 수 있습니다.
  • 스캔 결과 분석: 스캔이 완료되면 용량이 큰 폴더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Users > 내 계정명 > Library 경로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합니다.

2단계: 가장 큰 범인, 타임머신 로컬 스냅샷 제거

많은 사용자가 간과하는 가장 큰 용량 도둑은 바로 '타임머신 로컬 스냅샷(Local Snapshots)'입니다. 맥북은 타임머신 백업용 외장하드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만약을 대비해 변경 사항을 내부 저장소에 임시로 백업합니다. 이 파일들이 '시스템 데이터'로 분류됩니다.

이 파일들은 파인더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터미널(Terminal)을 통해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만으로 순식간에 20~30GB가 확보되기도 합니다.

[삭제 방법]

  1. Command + Space를 눌러 '터미널(Terminal)'을 실행합니다.
  2. tmutil listlocalsnapshots / 를 입력하고 엔터를 칩니다. 날짜별로 스냅샷 목록이 뜹니다.
  3. 목록이 많다면 tmutil deletelocalsnapshots / (주의: 슬래시 입력 필요)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더 확실하게 모든 스냅샷을 한 방에 지우려면 아래 명령어를 사용합니다.
  4. sudo tmutil thinlocalsnapshots / 10000000000 4
    (비밀번호 입력 창이 뜨면 맥북 로그인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으나 입력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명령어는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불필요하게 쌓인 임시 백업본만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3단계: 개발자 및 디자이너의 적, 캐시(Caches) 폴더 정리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곳은 ~/Library/Caches 폴더입니다. (주의: /System/Library가 아닌 물결표(~)가 들어간 사용자 라이브러리여야 안전합니다.)

OmniDiskSweeper를 통해 Caches 폴더를 살펴보면 특정 앱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어도비(Adobe) 계열: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를 쓴다면, 미디어 캐시 파일이 수십 GB씩 쌓여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내 설정에서 '미디어 캐시 삭제'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Xcode (개발자): iOS 앱 개발을 한다면 ~/Library/Developer/Xcode/DerivedData 폴더가 범인입니다. 프로젝트 빌드 때마다 생성되는 임시 데이터로, 과감하게 삭제해도 다시 빌드하면 생성되므로 지워도 무방합니다.
  • 카카오톡/스포티파이: 주고받은 동영상, 사진, 듣던 음악이 임시 저장되어 있습니다. 앱 설정에서 캐시 삭제를 하거나 해당 폴더 내용물을 비워줍니다.

4단계: 잊혀진 과거, 구형 iOS 백업 파일 삭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맥북에 연결해 동기화한 적이 있다면, 오래된 백업 파일이 시스템 데이터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중고로 판매한 아이폰 X의 64GB 백업 파일이 여전히 내 맥북에 남아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경로: ~/Library/Application Support/MobileSync/Backup
  • 이 경로에 들어가면 알 수 없는 난수로 된 폴더들이 있습니다. 폴더 생성 날짜를 확인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백업이라면 과감하게 삭제하십시오.
  • 안전하게 지우려면: Finder > 이동 > 기기(내 아이폰) 선택 > 백업 관리 메뉴를 통해서 지우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마치며

위의 3가지 단계(로컬 스냅샷, 앱 캐시, 구형 백업)만 정리해도 '시스템 데이터'의 비만 상태는 대부분 해결됩니다. 마지막으로 맥북을 재시동(Restart) 해주면, OS가 저장공간을 다시 계산(Re-indexing)하면서 확보된 용량이 정확하게 표시됩니다.

시스템 데이터는 맥북을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다시 쌓입니다. 따라서 2~3개월에 한 번씩 OmniDiskSweeper로 내 맥북의 상태를 점검하는 '디지털 디톡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쾌적한 맥 라이프를 즐기는 비결입니다. 무턱대고 포맷을 고민하기 전, 오늘 소개한 방법들을 먼저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