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구매하고 가장 먼저 느껴지는 신체적 변화는 안타깝게도 '뒷목의 뻐근함'입니다. 맥북의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보려면 필연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C타입 포트만 덜렁 있는 맥북에 기존 USB를 꽂으려면 '허브'가 필수인데, 잘못 샀다간 발열로 메인보드에 무리를 주거나 와이파이가 끊기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저는 지난 3년간 5개 이상의 거치대와 허브를 바꿔가며 수십만 원의 수업료를 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진리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목 건강과 맥북의 포트 수명을 지키기 위해, 액세서리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실패 없는 구매 기준(Spec Guide)'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맥북 거치대: '흔들림'과 '높이'의 상관관계
거치대를 사는 목적은 단 하나, '화면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중의 저가형 제품들은 이 기본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휴대용 접이식 vs 고정형 (무엇을 사야 할까?)
- 카페족(Nomad): 얇게 접히는 '부착형(Majextand 등)'이나 가벼운 알루미늄 접이식을 추천합니다. 단, 높이 조절에 한계가 있어 거북목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 데스크족(Fixed):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쓴다면 무조건 '이중 관절(Double Hinge) 알루미늄 거치대'를 사야 합니다. 무겁고 뻑뻑할수록 좋습니다. 맥북을 올렸을 때 타이핑을 해도 흔들리지 않아야 안정감이 있습니다.
② 사용 팁: 별도의 키보드/트랙패드 필수
거치대로 화면을 눈높이까지 올리면, 맥북 자체 키보드에 손을 올리기 힘들어집니다 (팔이 공중에 뜹니다). 따라서 거치대를 산다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또는 트랙패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세트입니다. 이 투자를 아까워하다가 정형외과 비용이 더 나갑니다.
2. USB 허브: '일체형'을 절대 사면 안 되는 이유
맥북 옆면에 딱 붙어서 일체감을 주는 '직결형(Direct Plug-in)' 허브는 보기에만 예쁩니다. 저는 맥북 전문가로서 이 형태를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 포트 손상 위험: 허브에 여러 선을 꽂으면 무게 때문에 중력을 받아 맥북의 C타입 포트가 점점 헐거워집니다.
- 발열 전도: 허브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기가 맥북 내부로 그대로 전달됩니다.
- 해결책: 다소 덜렁거리더라도 반드시 짧은 선이 달린 '케이블형(Cable Type)' 허브를 구매하십시오. 포트 내구성 보호와 발열 관리에 훨씬 유리합니다.
3. 허브 스펙 읽는 법: '4K 60Hz'의 함정
쇼핑몰 상세 페이지를 볼 때 딱 두 가지만 확인하면 '호구' 잡히지 않습니다.
① HDMI 주사율: 30Hz vs 60Hz
저가형 허브는 대부분 '4K 30Hz'까지만 지원합니다. 이 허브로 4K 모니터를 연결하면 마우스 커서가 뚝뚝 끊겨서 눈이 아픕니다. 반드시 '4K 60Hz' 지원 여부를 스펙 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 차이는 만 원 정도지만 만족감 차이는 10배입니다.
② PD 충전 (Pass-through) 지원 W수
허브를 통해 맥북을 충전하려면 'PD 100W' 입력을 지원하는지 봐야 합니다. 일부 저가형은 60W까지만 지원하여, 허브를 끼우면 맥북 충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배터리가 야금야금 닳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4. 클램쉘 모드 유저를 위한 '수직 거치대'
맥북을 덮어두고 외부 모니터만 보고 쓰는 '클램쉘(Clamshell) 모드'를 쓴다면, 책상 공간 확보를 위해 '수직 거치대(Vertical Stand)'가 유용합니다.
- 팁: 맥북의 열기는 힌지(접히는 부분) 쪽으로 배출됩니다. 수직 거치대에 꽂을 때 힌지 부분이 위쪽을 향하도록 꽂아야 열 배출이 원활하여 성능 저하(Throttling)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애플 로고가 뒤집혀 보이더라도 성능이 우선입니다.
마치며: 액세서리는 맥북의 생명 연장 장치
맥북 본체에는 200만 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 맥북을 연결하는 허브는 만 원짜리 다이소 제품을 쓰는 것은 모순입니다. 불안정한 전원 공급은 메인보드 고장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3가지 기준(눈높이 거치대, 케이블형 허브, 4K 60Hz/100W 스펙)만 기억하신다면,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사더라도 실패하지 않으실 겁니다. 건강한 맥 라이프는 올바른 자세와 안정적인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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