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캐스트(Raycast)를 설치했다면, 이제 당신의 맥북은 순정 상태보다 최소 2배 이상 빨라질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설치 직후 아무 설정 없이 그대로 쓴다면 레이캐스트의 잠재력을 10%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설치만 하고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겠다"며 다시 지우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존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완전히 대체하는 단축키 설정부터, 한국인 사용자라면 무조건 설치해야 하는 필수 플러그인(Extension) 5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세팅을 마치고 나면, 마우스를 잡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1단계: 스포트라이트 끄고 'Command + Space' 탈환하기
레이캐스트를 제대로 쓰려면 맥북의 기본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의 단축키를 뺏어와야 합니다. Option + Space 같은 어색한 단축키를 쓰면 손이 가지 않게 됩니다. 가장 익숙한 Command + Space를 레이캐스트에 할당하는 것이 첫 번째 핵심입니다.
- 시스템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로 이동합니다.
- 'Spotlight' 항목을 클릭하고, 'Spotlight 검색 보기'의 체크를 해제하거나 단축키를 다른 것으로 바꿉니다.
- 이제 Raycast 설정(Preferences)을 엽니다.
- General 탭에서 Raycast Hotkey를
Command + Space로 설정합니다.
이제 엄지손가락으로 커맨드와 스페이스를 누를 때마다, 멍청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똑똑한 레이캐스트가 즉시 호출됩니다.
2단계: '클립보드 히스토리' 활성화 (복사 붙여넣기의 혁명)
제가 레이캐스트를 못 떠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방금 복사한 것뿐만 아니라, 1시간 전에 복사한 텍스트나 이미지도 다시 꺼낼 수 있습니다.
- 설정 방법: Raycast 설정 > Extensions > Clipboard History 클릭
- History Retention: '30 Days' (30일) 정도로 넉넉하게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단축키 추천: 기본 호출 키 외에 클립보드만 따로 부르는 단축키(Hotkey)를
Option + C나Command + Shift + V로 지정해 두면 작업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집니다.
3단계: 한국인 맥북 유저를 위한 필수 추천 플러그인 Top 5
레이캐스트의 꽃은 '스토어(Store)'에 있습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만든 수천 개의 확장 프로그램 중, 한국 환경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해 주는 5가지를 엄선했습니다.
1. Google Translate (구글 번역)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번역기를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레이캐스트 창에서 바로 입력하고 결과를 봅니다.
- 활용법: 단축키로 창을 띄우고 영어를 입력하면 한국어로, 한국어를 입력하면 영어로 즉시 변환됩니다. 엔터를 치면 번역된 결과가 클립보드에 복사됩니다. 영어 이메일 작성 시 필수입니다.
2. Window Management (창 관리 - 내장 기능)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내장 기능(Built-in)이지만, 반드시 설정해야 합니다. 유료 앱 'Magnet'을 완벽하게 대체합니다.
- 설정 팁: Extensions > Window Management에서 자주 쓰는 배치에 단축키를 부여하세요.
- 왼쪽 절반(Left Half):
Control + Option + ← - 오른쪽 절반(Right Half):
Control + Option + → - 전체 화면(Maximize):
Control + Option + Enter
- 왼쪽 절반(Left Half):
3. YouTube (유튜브 검색)
작업하다가 BGM을 틀거나 특정 튜토리얼을 찾아야 할 때, 크롬을 켜고 유튜브에 접속하는 과정조차 낭비입니다.
- 활용법: 레이캐스트에
youtube를 치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브라우저에서 해당 영상 검색 결과로 바로 점프합니다. 딴짓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목적지까지 직행하게 해줍니다.
4. Kill Process (응답 없음 강제 종료)
맥북을 쓰다 보면 앱이 멈추거나(프리징) '응답 없음' 상태가 될 때가 있습니다. 활성 상태 보기를 켜서 앱을 찾고 종료하는 건 너무 느립니다.
- 활용법: 레이캐스트에
kill이라고 치면 현재 실행 중인 앱 목록이 뜹니다. 멈춘 앱을 선택하고 엔터를 누르면 즉시 강제 종료됩니다. 개발자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는 분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기능입니다.
5. Eas Dict (네이버/다음 사전 연동)
영어를 공부하거나 원서를 읽는 분들에게 구글 번역보다 더 정확한 단어 뜻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Eas Dict'는 한국 개발자가 만든 플러그인으로, 네이버 사전과 다음 사전을 레이캐스트 안에서 보여줍니다.
- 장점: 단순히 텍스트만 번역하는 게 아니라, 사전의 예문과 발음 기호까지 작은 팝업창으로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마치며: 손에 익는 순간, 돌아갈 수 없다
처음에는 단축키를 외우는 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3일만 의식적으로 "모든 시작은 레이캐스트(Command + Space)로 한다"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앱 실행, 파일 검색, 환율 계산, 창 정렬, 번역, 메모까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마우스로 가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여러분의 퇴근 시간은 빨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스포트라이트의 단축키를 해제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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